우리 소통해요

지난 이야기: 신라호텔과 삼성시계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현명관은 갑작스럽게 1992년 LA에 이건희 회장의 호출을 받는다.

이건희: 다들 모였소?

사장단: 예, 회장님



이건희: 아, 그러면 지금부터 LA에서 하루동안 자유 쇼핑을 하시오.

돈 상관없이 마음껏 하시오.

현명관: 네….(이건 또 뭐지?)



갑자기 하던 일 멈추라고 한다음 중앙일보, 삼성항공,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시계 등의 사장단을 부르고, 거기에서 가장 직급이 낮았던 현명관 역시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LA에서 쇼핑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을때 이건희는 사장단을 모두 부른다.

호텔 로비에는 수많은 가전제품이 쌓여있었고, 이건희는 이 호텔에서 즉석으로 전자제품 전시회를 연다.

사장단:????? 회장님, 이게 다 뭡니까?

이건희: 내가 미국으로 출장왔을때, 제일 안타까웠던게 백화점에 가면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의 가전제품들은 언제나 돋보이는 곳에 있어.

그런데 우리 삼성제품은 저기 구석에 먼지 쌓인 곳에 있단 말이오.

그래서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여기에서 모든 종류의 가전제품을 사왔소. 지금부터 이것들과 우리 삼성제품을 비교하시오.

현명관:….네?

이건희: 하시오.

그렇게 사장단은 하나하나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또 분석하게 된다.

거기에서 이건희는 현명관을 불러 묻는다.

이건희: 현사장. 내가 이 TV 리모컨을 보니 말이야. 전원 버튼을 어디에 디자인해야 사람들이 편하게 누를수 있을까를 살펴봤어.

그 차이가 뭐라 생각하나?



현명관: 음….. 지금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건희는 버튼은 어디에 디자인 해야되나, 여기에 소켓이 몇개 들어가냐, 기판을 조립상태가 어떤가?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고 현명관을 포함한 삼성 사장단은 알아서 찾아내야 했다.

그때… 사장단중 한 명이 말한다.



사장단: 저 회장님….그래도 이정도면 저희 제품도 잘 만든거 아닙니까?

이건희: 너 나가.

이건희는 그 자리에서 사장단 중 한명을 해임시켜버렸다고 한다.
결국 사장단들은 살기위해서 강제적으로 삼성전자의 가전제품들을 모두 분석해야 됐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품질경영의 시작인 프랑크푸르트 회의가 열리게 된다.



이건희: 사장단 모두 왔지? 지금부터 녹음기 틀겠소.

이건희는 경영 방침을 내릴때 임원들이 ‘혹여라도 내가 한 말을 곡해할수 있기때문에 모든 회의를 녹음하겠다.’ 라고 밝혔고, 사장단은 숨죽여서 그 말을 들어야 했다.



1993년 이건희는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말한다.


이건희: 어떻게 소비자한테 돈받고 물건파는데 부끄럽지도 않나? 5년 6년동안 떠들어도 안 들어먹는 품질, 품질경영을 이제는 좀 하자.

사장단:…….

현명관: 휴우…..그게 말처럼 쉬울리가 있나.



이학수(당시 삼성그룹 부사장): 그러게 말입니다.


품질경영, 품질경영 말만 많았지 사실 제대로 시행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유는 소니나 파나소닉 등의 일본 기업들은 당시 질적으로도 뛰어났지만,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공장을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로 옮겨서 오히려 품질로써도 가격으로써도 삼성보다 쌌다.

하지만 삼성전자 제품은 국내에서 만들면서, 일단 대우, 금성과도 경쟁이 버거운데 거기에 가격을 내리고 품질을 향상시킨다는것은 정말 까라면 까! 식이었다. 거기에 대우전자가 ‘만들어라, 그러면 팔릴것이다.’ 등으로 마구잡이로 찍어내 국내 가격경쟁도 버거웠다.

그런상황에서 마구 밀어붙이니 사장단들은 쩔쩔맸다.

바로 그때….



???: 안됩니다. 회장님!

이건희: ?????

이수빈: 회장님, 질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양적 성장을 포기할수는 없습니다!

양적 성장을 통해서 삼성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건희의 품질경영에 대해 기존의 양적 성장을 말한것은 이수빈 삼성그룹 비서실장이었다.

삼성그룹의 비서실은 대표이사 사장단보다 압도적으로 파워가 셌고, 공공연하게 삼성의 2인자로 평가받는 자리였다.

게다가 이수빈은 이건희의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했고…

이재용의 경영적 가정교사 역할까지 맡아서 오너일가에게도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사장단들 중에서도 속으로는 그 말에 대해 찬성을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현명관도 그랬다.

현명관: 그래! 저런말을 해야지!

이학수: 맞습니다. 역시 비서실장입니다.

삼성 회장 이건희한테 직접적으로 직언을 할수 있는 인물 중 하나였던 이수빈의 후련한 직언에 동의를 하는 이들이 나왔다.

이수빈: 회장님, 양과 질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입니다. 어느 한쪽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그순간…

쨍그랑!

이건희는 그 순간 들고 있던 티스푼을 집어던져 찻잔을 깼다고 한다.




사장단:??????????

이건희: 비서실장…짐싸시오.

이수빈은 그날로 삼성의 2인자라는 자리인 비서실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삼성생명 대표이사 자리로 떠난다.(물론 여기도 핵심 계열사)

그리고 돌고돌아 훗날 삼성전자 기술연구소 회장직을 맡아 권오현, 현명관과 더불어 삼성 내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회장자리를 얻는다.

현명관: 하…..괜히 말했다.

이학수: 어….그러게요.(내 사수인데 ㅅㅂ!)

이학수는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 차장자리도 맡았다. 전임자가 날아갔으니 다음은 어쩌나 싶을때…

이건희: 현사장.

현명관: 네 사장님.

이건희: 이제부터 당신이 새 비서실장이오.

현명관:?????? 네???????

이건희: 하시오.

그리고 현명관은 졸지에 삼성그룹의 2인자인 비서실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현명관:…..뭐지 이건?

사실 그럴만도 했던게 현명관은 삼성내에 주류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삼성그룹의 공채 출신이 아니었고(공무원 하다가 석사 특채로 부장대우 입사)

이병철시절 이건희의 사람도 아니었고(이건희 누나이자 한솔그룹 회장 이인희 라인의 사람)

삼성전자, 생명, 중공업, 증권등의 중역도 맡은적 없고(한솔제지->신라호텔->삼성시계->신라호텔->삼성건설)
계열사 내 순위권 매출을 찍은적도 없다.(신라호텔 횡령사건, 구포발 무궁화호 탈선사건, 삼성시계 실적부진 경질사건…등 전부 전임자가 짤린 이후 들어갔음. )


중앙에 이건희, 오른쪽 두번째가 현명관, 맨 옆이 중앙일보회장 홍석현

그러나 어쨌건 그는 1993년 이수빈의 뒤를 이어 비서실장이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의뢰를 받는다.

이건희: 현실장.



현명관: 네, 회장님.



이건희: 내가 선대 회장(이병철)때 나라에 헌납했던 한국비료를 다시 인수하려고 하는데, 마침 정부에서 매물로 나왔소.




상황설명: 1960년대 삼성은 자회사 한국비료를 통해 일본에서 리베이트로 건설자재로 속인 사카린 55톤을 밀수하다 걸린다.

사카린은 압수되고, 벌금 2천만원(당시돈)을 매겼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유명한 김두한의 국회 오물투척사건(국민의 사카린이올시다!)이 일어나고 이병철은 곧바로 경영에서 쫒겨나고,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해서 공기업화 시킴.

그리고 1994년.

공기업인 한국비료가 다시 민영화된다고 매물로 나오자 이건희는 현명관을 부른것.

이건희: 가서 한국비료 인수해오시오.

현명관:네? 제가요????

이건희: 하시오.

어쨌건 현명관은 이병철의 명에 따라 사카린의 한이 맺힌 한국비료 인수전에 중심으로 뛰어든다.

산업은행: 이번 한국비료 입찰 받습니다.

삼성: 입찰합니다.

산업은행: ㅋ…그럴줄 알았어요. 또 없습니까?




현대그룹: 참여합니다.

삼성:???????????????????


대림산업: 저도 참가합니다! ㅋ

삼성이 한국비료를 되찾으려 하자, 경쟁에 나선것은 대림산업과, 당시 삼성보다도 더 큰 기업인 정주영의 현대그룹이었음.

심지어 정주영이 보낸 사람은 자신의 동생이자 당시 금강고려화학(현 KCC)의 사장, 정상영이었다.



현명관: 하…..



임원들: 비서실장님 어쩌죠? 현대랑 대림이면 이거 만만치 않은 싸움인데…

현명관: 현재 한국비료 주가가 얼마입니까?

임원진: 10만원도 안되는데요?

현명관: 주당 33만원으로 매입하세요.

임원진:????????/네??????

현명관: 하세요.

현명관의 계산은 당시 매입 예상가가 2200~2300억 정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현대그룹이 오너 일가를 앞세워 입찰에 참가했는데, 잘못해서 선대의 계열사를 현대에게 뺏기기라도하면 그때는 모든게 끝이었다.

그래서 현명관은 통 크게 2300억원을 입찰가로 내놓는다.



산업은행: 어…..판매 예상가 1300억이었는데, 2300억을 지른 팀이 있네요?

1위: 2300억

2위:2000억

3위:1950억

1위인 2300억의 삼성그룹에게 돌아갑니다.

현명관: !!!!!!!!

현명관의 오판이었는데, 그정도는 당연히 경쟁이 될 줄 알고서 일부러 오버해서 입찰가를 세게 낸 2300억이었다.

그런데 현대가 내건 금액은 고작 2000억.

입찰은 성공했지만, 300억 가까이 날린 ‘오버슈팅’을 해버렸다.

이건희: 어떻게 됐소? 현실장?

현명관: 하아…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입찰가를 너무 세게 서서 300억이나 오버슈팅을 했습니다.

이건희: 300억? 뭘 그걸가지고… 오히려 우리가 입찰하겠다는 의지를 다른 기업에게 보여준거 아니오? 됐소, 수고했소.

그 한국비료가 과거 삼성정밀화학이고, 이후 이재용 채제에서 매각을 선언해 롯데로 가서 롯데 정밀화학이 된다.

그 뒤로 현명관은 2년을 더 비서실장의 자리를 역임한다.

이건희: 현실장, 3년동안 수고했소. 다음 비서실장 후임자는 누가 좋을 것 같소?

현명관: 흐음….이학수 부사장을 추천합니다.

이학수:!!!!!!

그렇게 현명관은 이수빈이 경질된 이후, 후임 비서실장을 맡아 잡음없이 잘 운용하고, 후임자 이학수에게 자리를 넘겨준다.

그리고 비서실의 해체까지 공채가 아닌 특채 출신이면서 삼성전자 관련 계열사를 한번도 가지 않고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꿰찬 커리어기도 했다.



현명관: 자…이제 내가 뭘 해야 할지…

이건희: 현 사장.

현명관: 네, 회장님.

이건희: 야구 좋아하시오?

현명관:????? 네?

이건희: 내가 구단주를 맡은 뒤로 그룹의 중역들이 구단주 대행 자리를 맡으면서 야구팀을 운영하는데 아직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소.(삼성은 1985년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 빼고 한국시리즈 우승 없음.)

현명관:아, 네…..

이건희: 가서 야구팀 한 번 우승시키시오.

이건희는 비서실장 이후로 현명관을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 대행으로 보낸다.

지난 이야기: 현명관은 삼성 비서실장을 3년간 역임하고, 후임으로 이학수를 비서실장으로 추천한다음, 이건희의 오더를 받아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 대행으로 들어간다.



1982년 원년도 창단 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

85년 전.후기리그 통합우승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물을 먹었었다.

통합우승 1회에 준우승 8회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었다.

그리고 현명관은 구단주 대행을 맡게되고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다.

김응용: 안녕하십니까? 신임감독 김응용입니다.

현명관: 안녕하십니까? 감독님. 구단주 대행 현명관이라고 합니다.

구단주 대행이지만, 그냥 구단주라 생각하세요.

현명관은 삼성 라이온즈가 왜 준우승만 하는지, 그 삼성을 언제나 무너트렸던 라이벌 해태 타이거즈의 감독 김응용을 모셔오고 물었다.

김응용: 구단주님. 삼성의 문제는 말입니다. 돈이 너무 많습니다.

현명관: 그건 무슨 소립니까?

김응용: 선수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프로의식이 없어요. 이건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삼성은 그룹내에서 임원분들이 감놔라 배놔라 같은 이야기를 너무 합니다.

실제로 삼성은 당시에 임원진들이 삼성에 대한 간섭이 심했는데, 선수 지명 문제부터 코치 교체까지 멋대로 요구하고, 급기야는 야구와 아무런 관련 없는 임원들이 야구단 내에 선수나 코치를 꽂아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현명관: 그러면 그건 전부 제가 해결할테니까 야구에만 집중하세요.


김응용: 네? 그렇게 쉽게요?

현명관: 야구만 하세요.

현명관은 이후 전임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삼성 내 파워로 임원들에게 삼성 라이온즈에게 전혀 관여하지 말것을 경고했다.

그리고 김응용에게 전권을 몰아주고, 승리수당과 스탯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그자리에서 현금으로 바로 줬다고 한다.

당시 대구에서 모든 지폐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자동차 대쉬보드 안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그리고 2001년.

삼성 라이온즈는 2001년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현명관: 그렇지! 1년만에 우승 가능하겠구나!

???: 응~ 아니야.

리그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의 자리에서 기다리던 삼성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올라간 두산에게 거짓말같이 패배하여 통산 9번째 준우승을 한다.

현명관: 하아……

김응용:……죄송합니다. 구단주 대행님.

통산 한국시리즈 9회진출, 9회우승이었던 김응용도 생애 처음 겪는 준우승이었다.

그때 삼성그룹에서 이건희의 연락이 온다.

현명관: 네, 회장님.

이건희: 현 사장, 오늘부터 구단주 대행 떼시오.

그리고 정식으로 구단주로 임명하겠소.

삼성을 우승으로 이끄시오.

현명관:……네?

이건희: 하시오.

이건희는 2001년의 삼성 라이온즈를보고, 아예 현명관을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로 정식으로 임명한다.

그렇게 2002년 삼성의 구단주가 된 현명관은 다시 도전한다.

전반기는 5위였지만, 후반기에서 15연승을 하고 다시 리그 우승을 한다.

현명관: 후우….제발….제발….

2002년 한국시리즈는 삼성: LG였고, 재계 라이벌었던 둘의 대결 속에서 결과는….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 삼성 라이온즈!

김응용은 두 번은 없었고, 삼성 라이온즈에 드디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현명관: 그렇지!!!!!!

이후 현명관은 2004년 이후 감독에서 물러나려는 김응용 감독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김응용: 무슨 일이십니까? 구단주님?

현명관: 김 감독, 앞으로 후임 감독(선동열) 역시도 임원들의 간섭에 방패막이가 필요하지 않겠소?

내가 이학수 부회장에게 말해줄테니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맡아서 하시오.



김응용:?????? 네??????

현명관: 하세요.

그렇게 김응용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되었고, 삼성그룹 내 사장단 회의에도 참가할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고 한다.

김응용: 어…..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 사장 김응용입니다.

이후 김응용은 이학수 사장이 물러날때 같이 퇴임한다.


현명관: 회장님, 야구팀 우승시키고 왔습니다.



이건희: 수고했소. 이제 다음 자리는 삼성물산이오.

현명관:……네, 하지요.

현명관은 과거 삼성물산의 전신 중 하나인 삼성건설 사장을 짧게 역임했었다.

돌고돌아 삼성물산으로 가나 싶었다.

이건희: 직함은 대표이사 ‘회장’이오.

현명관:?????? 네???????

이건희: 회장 하시오.

사실 이건희는 삼성물산을 맡기면서 이미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를 2001년에 임명했었다.

구단주와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병행하고,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직함을 올려준 것이다.

이학수 부회장: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이재용: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현명관:…….감사합니다.

현명관은 1978년 삼성 입사 이후, 전주제지부터 삼성물산의 회장까지 23년만에 오른다.

그때 나이가 딱 60세 되는 해였다.



하지만 이후 현명관은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에 의해 회장 이건희와 같이 조사받는 몸이 된다.

그곳에서 이건희의 비자금 관리에 대해서 강도높은 추궁을 받았고, 이건희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삼성그룹 회장에서 퇴진한다.

현명관 역시도 형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는다.



현명관: 하…. 나도 이제 갈때가 됐구만.

이병철과 이건희를 섬겼던 현명관은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려고 했다.


이재용: 아, 회장님. 아직 떠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삼성의 고문을 맡아주세요.

현명관:???? 네?????

이미 삼성 비자금 조사에서 이건희의 비자금을 드러나게 만들어 삼성 입장에서는 끝난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이재용: 맡으세요.

현명관은 이후 2010년 3월까지 상임 고문을 맡게된다.

그 뒤로 정치에 투신했지만 제주도지사 자리에서 두 번 다 낙선했다.

그리고 한국마사회 자리에 올라 테마파크 자리에 올랐지만…. 박-최 게이트가 터져서 그 자리에서도 사임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자서전인 ‘위대한 거래’를 쓴다.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회장님 이건희의 빈소에도 모습을 드러내 조문했다.

그리고 이건희 사후 조선일보에서 올린 사진 중에 현명관과 이건희, 그리고 이건희의 딸 이부진이 1996년에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

이것으로 현명관 회장 이야기는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