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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의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심지어 소속팀과 사이도 멀어졌다.

곧 40세를 앞둔 즐라탄 이야기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AC밀란에 복귀했던 즐라탄.

그의 복귀는 곧 왕의 귀환이었다.

복귀 후 10경기 4골을 폭발시키며 부진하던 AC밀란의 구세주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변수였다.

그 사이 즐라탄 영입에 관여했던 보드진들이 물러났다.

설상가상 지난 5월 엉덩이 부상까지 당했다.

즐라탄 본인이 현역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한 이유다.

 

결국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AC밀란과 이별하는 건 확실시됐다.

리그가 재개했지만 전과 같은 폼을 보일지도 미지수였다.

웬만한 또래 선수들의 경우 은퇴를 하고도 남은 나이다.


 

그런데 즐라탄은 달랐다.

지난 SPAL전 교체 투입되며 즐라탄의 복귀를 알렸다.

이 경기까지만 해도 아직 완전한 폼은 아니었다.

이제 즐라탄의 시대도 저무는가 싶었다.

 

 

하지만 다음 경기 라치오전에 선발출전한 즐라탄.

점차 폼을 올리는 단계라 전반전만 출전했음에도...

 

동료들과 훌륭한 연계를 보이며 찰하노글루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본인이 직접 PK 키커로 나서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운도 따랐다.

여전히 건재함을 알린 즐라탄.

 

 

우승후보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선 열세가 예상됐다.

실제 후반 초반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러자 즐라탄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직접 PK 키커로 나서 추격골을 기록했다.

슈체스니를 깔끔히 속이는 완벽한 궤적이었다.

이어 동점골 과정에서 또 한 번 기여했다.

골문 앞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케시에의 골을 도왔다.

물론 케시에의 마무리도 좋았다.

하지만 즐라탄의 저 감각적인 연계가 이 상황에서만 나온 건 아니었다.

경기 내내 동료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로 유벤투스 수비진을 괴롭혔다.

즐라탄은 이 득점 직후 교체아웃됐다.

하지만 벤치로 가서도 계속 팀원들에게 지시하는 등 코치 역할까지 수행했다.

즐라탄의 활약으로 AC밀란은 절대강자 유벤투스에게 4-2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즐라탄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내가 늙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준비를 잘했고, 느낌도 좋았다. 팀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