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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가짜 분유 파동의 피해 아동 모습/찬카오샤오시망

중국에서 또 다시 가짜 분유 파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3일 신경보(新京報) 등은 중국 후난(湖南)성 천저우시 융싱현에

 

서 아기들이 가짜 분유를 먹고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는 뼈의 변형과

 

장 장애를 유발하는 구루병을 진단 받았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아동만 5명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가짜

 

분유 파동은 잊을만 하면 다시 일어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후난성에서 발생한 가짜 분유 파동의 피해 아동 모습/신징바오

 

중국의 가짜 분유 파동사(史)

 

중국의 가짜 분유 파동은 고질병처럼 반복돼 왔습니다.

2004년, 중국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현에서 가짜 저질 분유가 유통돼 전국 수십 명의 아이가 사망하고 수백 명이 대두증에 걸렸습니다.

2008년, 중국 최악의 식품 안전 사고로 꼽히는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났습니다 공업용 멜라민 성분이 들어간 분유를 먹은 아이 6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신장결석 등으로 입원했습니다. 문제의 분유를 생산한 업체는 다름 아닌 중국 최대 분유업체인 싼루그룹이었습니다. 그룹 회장인 톈원화(田文華)는 2009년 1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은 한국·홍콩·대만 분유를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짝퉁 분유 파동이 불거졌습니다. 범죄 조직은 싸구려 원료로 분유를 만든 뒤 미국 유명 분유브랜드인 '애벗 래버러토리스' 상표를 붙여 전국에 2만 통 이상 유통시켰습니다.

 

 

2020년 다시 찾아온 가짜 분유 파동

 

2020년, 중국 후난성 융싱현에서 또 다시 가짜 분유 파동이 터졌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 지역의 부모들이 지난해부터 영유아용품점에서 가짜 분유를 ‘특수 분유’로 소개 받아 아이에게 먹여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가 된 분유는 '베이안민(倍氨敏)'.
 이 제품은 영양성분이 거의 없어 유아의 식사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중국 후난성에서 유통된 가짜 분유/신징바오

가짜 분유를 먹은 일부 유아들은 비타민D결핍으로 나타나는 구루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구루병에 걸리면 칼슘이 부족해 뼈의 변형과 성장장애를 겪습니다.

일부 유아는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또래 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을 겪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유아는 머리를 손으로 치는 이상 증상이 생겼습니다. 유아의 부모는 ‘워먼’ 영상 인터뷰에서 “아이가 너무 괴로워해서 (머리를 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 후난성에서 발생한 가짜 분유 파동의 피해 아동이 습진에 걸린 모습/신징바오

 

분유를 생산한 업체는 웨이러커건강산업회사란 곳입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업체입니다. 2015년부터 영유아 관련 식품을 생산했고, 지난해 매출은 24억원 수준입니다. 융싱현은 12일 밤샘 회의를 통해 조사팀을 꾸리고 유아들의 건강 검진과 더불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를 본 유아 5명은 전면 건강 검진을 받기로 했습니다.